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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회와 신자가 동성애자들을 상대로 가져야 하는 자세

첼린저스 2014. 9. 10. 08:24

가톨릭 교회는 대체적으로 동성애에 어떠한 입장을 가지는가


우리는 천주교의 문헌에서 다음과 같은 조항을 찾을 수 있다. 정교회 내에서도 나름대로 이 논지를 받아들이고 있으니 살펴보자. 대체적으로 가톨릭 교회의 입장은 "동성애 자체는 죄이나, 동성애자들은 사목적 대상이고, 차별받지 말아야 한다"이다.


성애 성향이 어떤 경우에는 고의적인 선택의 결과는 아니며, 동성애자가 다른 선택의 여지가 전혀 없어 동성애 형태로 행동한다는 사실이 논란되어 오기도 하였다. 그러한 사람에게 자유가 결여되어 있다면, 동성애 행위를 하였다 하더라도, 그 사람에게 죄가 있는 것은 아니다


동성애자의 성적 행위는, 언제나 그리고 전적으로 강제적이며 따라서 무죄라고 하는, 어떠한 근거도 없는 치졸한 가정은 반드시 피하여야 한다.


Homosexualitatis problema 제 11절 참조


여기서 밝히고 있는 가톨릭의 정신은, 동성애자가 다른 선택의 여지가 전혀 없이 동성애를 한다면, 그 사람에게 죄가 있는것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이 부분은 나름대로 현대 과학적인 근거를 포함하고 있는데, 현재 과학계에서 동성애가 정신질환이라는 판단을 접은지 오래이며, 그 경향이 선천적이라는 쪽으로 거의 기울어지는 형편이다. 


하지만 과학계도 완벽하게 동성애가 선천적이라는 것을 증명하지 못하는 상태이고, 동성애나 백합물을 보는 사람(필자를 포함하여) 같은경우엔, 그것을 충분히 참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백합물을 즐기면서 보는 경우는 이성애자라도 있지 않은가. 즉 천주교의 "치졸한 가정을 피하여야 한다" 라는 조항은 저런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즉 (남성 이성애자의 경우) 자신이 백합물을 즐기고 레즈물을 보는 것이 결코 "모든 인간은 선천적으로 동성애적 성향이 있으니 이건 죄가 아냐"라고 정당화 할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또한 동성애자라고 스스로 커밍아웃을 한 사람은 천주교 교리나 정교회 요리법전상으로는 반드시 순결을 지키거나, 교회를 떠남이 마땅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 주변에서 동성애자 인권이 박탈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다큐멘터리를 통해서든, 주변의 여러 기사를 보게


회관은 “모든 이들의 차별을 반대하며 누구나 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음과 동시에 “가톨릭 교리에 위배되거나 가톨릭신앙을 가진 이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모임의 대관을 거부할 수 있다는 회관의 입장도 존중되어야 함”을 명시했다. 


그러나 결론은 “틈새모임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상호 존중하는 차원에서” 틈새모임의 워크숍 대관을 승인하겠다는 것이었다. 회관은 “가톨릭 교리에 근거한 동성애 반대에 대한 태도는 변함없지만(가톨릭 교리서 2357참조) 동성애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 있음을 인정하고, 그들에 대한 인격적 존중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어떠한 부당한 차별도 바라지 않는다는 입장에도 변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가톨릭 교리서 2358참조)”라는 말을 덧붙였다. 


물론 틈새모임의 입장에서는 흔쾌하지 않은 답변이었지만 이 답변이 가톨릭청년회관이 당장 내릴 수 있는 최선의 결론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우리의 워크숍을 회관에서 열게 되었다.


난 이 "가톨릭 청년회관"이 한 행동이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라고 생각한다. 즉 천주교가 교회급으로구지 동성애를 권유할 필요가 없으나, 적어도 스페인 교구처럼 동성애자 합법화에 반대를 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또한 퀴어축제나 동성애에 대한 워크숍에 가톨릭 교인들이 동성애자 인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즉 동성애자들이 선천적인 성향을 가졌다고 거의 확신 단계에 있는 상태에서, 신자도 아닌데, 단순히 존재하는 신의 섭리에 의해 기독교인에게 차별받는 것이니만큼 말이다.


가톨릭 교인로서 우리는 세속의 "동성결혼"에 어떠한 입장을 가져야 할까

즉 동성결혼에 있어서 현대 과학계가 "사실상" 동성결혼은 선천적이라고 판단을 내리는 만큼, 우리는 교회의 입장이 세속의 입장과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세속에서 세속의 가치관을 중요시 여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들이 기독교에 의해 차별받는 만큼, 가톨릭 교인으로서 이들에 대한 편견과 싸워야 하는 것은 마땅하다는 것이다. 


교회의 동성애에 대한 입장은 세속의 가치관을 중심으로 바라봤을땐, 신을 전제로 한 비합리적 주장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적어도  세속의 가치관에서 신은 존재하지 않으며, 적어도 교회 외부의 세상은 신을 고려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교회가 반 동성애적인 입장을 고수하는 것이 결코 그것이 보편적 도덕상으로 나빠서가 아닌, 신의 도덕에 어긋난 것이라면, 세속의 입장에서는 이것을 고려할 이유는 없다는 것 아니겠는가. (내 블로그 목록에서도 다루지만, 정신의학계가 동성애를 질병으로 분류했다는 주장은 날구라중의 생날구라임이 밝혀졌고, 약 200종의 동물이 동성애를 하며, 동성애를 유발하는 유전자로 추정되는 유전자가 발견되었다.)


동성애 행위는 그 자체로 무질서하며, 신의 섭리에 어긋난 영적 질병이다.


그래서 어쩌라고. 이 주장을 하기 전에 천주교는 "신"부터 증명해야 할 것이다. 즉 어짜피 신의 섭리 운운할 거라면 왜 세속의 입장에 태클을 걸면서 보수 가톨릭과, 정교회, 개신교는 교파를 불문하고, 세속의 정당한 법 통과를 방해하고 반대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세속의 입장에서는 "동성애 성향이 선천적"인 만큼, 가톨릭은 세속의 입법에 반대하고 싶다면 "동성애는 안 선천적"이라는 증거를 들고와야 먹히는거지, 정치계에서 "신의 섭리" 운운하면 안 되는 것이다. 특히 이번 한국 개신교가 차별금지법을 반대한건, 종교를 떠나서 상식이란걸 말아먹은 행위로밖엔 보이지 않는다.


즉 교회의 입장이 과학과 세속 가치관과 비교해서 비합리적인 만큼, 동성애자들이 당하는 인권유린에 침묵하는 것은 올바른 일이 아니지 않겠는가. 그들은 교회랑 아무 상관이 없고, 신의 존재를 인정하지도 않는 만큼, 가톨릭이나 개신교가 과학적 증거가 아닌 "신의 섭리"를 들먹이며, 그들의 결혼과 육체적 행복을 집요하게 방해하는 것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들겠는가. 내가 하고싶은 말은 종교가 사회에 간섭할때는 적어도 세속 가치관에 합하는 이유를 들고와야지, 무조건 신의 뜻이나 교리적 이유로 과학적 팩트를 무시하고 사회에 이래라저래라 하는건 이슬람교의 지하드나 다름이 없다는 것이다. 


가톨릭 교회는 여성 사제와 여성 신권을 지금 역시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세속 정부 어디에서, 가톨릭 교회의 행태를 양성평등이 아니라고 규제하거나 비난하는가?. 적어도 급진적인 진보단체가 아닌 이상 이 점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없다. 왜냐하면 적어도 교회안은 "신이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고, 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하고 모인 모임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톨릭 교회는 여성 인권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장 거대한 교단중의 하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동성애자 인권문제는 안될까. 동성애자 사제는 바라지도 않는다. 단지 기독교인, 종교인으로부터 동성애자들이 차별받는 것에 대해서 사회적으로 천주교가 목소리를 내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신자들로부터, 사제 개인의 의견도 대부분 이런 의견들이 많다. 


마치는 말로, 동성애자로 어린나이에 자살한 육우당 10주기에서 천주교에서 일하는 개인 신자의 추모사를 보자. 가톨릭 교회는 점점 나아지고 있다. 정교회 내에서도 서서히 진보적인 사제들이 나오고 있고, 천주교 내에서는 교인들로 인해 동성애 운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점점 나아질 것이니 희망을 가지고 천주교가 적어도 "인권 의식"의 수준에서 동성애자들을 존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랑이신 주님, 육우당 형제의 눈물을 닦아주소서. 차별과 고통 속에 아파해야 했던 영혼을 따뜻하게 보듬어주시고, 저희가 서로를 더 아끼고 존중하며 살아가게 하여주소서. 

- 김경희 아네스 수녀 (천주교인권위원회)


육우당 님의 안식을 위해 기도합니다. 고인이 바라던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이호중 사도요한 (천주교인권위원회 상임이사) 


차별 없는 평등한 세상에서 함께 살고 싶습니다. 고인의 아름다운 삶이 차별 없는 세상을 앞당기리라 믿습니다. 

- 권오광 모이세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상임대표)


모든 이들을 평화의 안식으로 인도하시는 주님, 세상에서 이루지 못한 육우당 형제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아멘.

- 박순희 아네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고문)


여기 당신을 기억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살아있는 당신의 이야기를 듣지 못한 것이 내내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당신으로 인해 한 사람이라도 덜 외롭고, 더 살아갈 수 있게 됐을거라 믿습니다.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평안하시길.

- 정현진 레지나 (평화를 여는 가톨릭 청년) 



청소년 동성애자 육우당이 떠난지 10년이 지나서야 육우당을 기억하는 기도회가 공개적으로 열린다는 것이 부끄럽지만 감개무량합니다. 우리는 부족하지만 분명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지금도 아파하고 눈물흘리고 있을지 모를 이 땅의 성소수자들과 연대하여 차별없는 세상을 향해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 김덕진 대건안드레아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 


육우당, 지금은 온갖 차별과 배제 당함이 없는 곳에서 평안하기를 기도합니다. 언젠가는 당신이 사랑했던 천주교도 진정으로 당신을 인정하는 날이 오겠지요. 여기 지상에서 살아있는 사람들이 여전히 당신을 잊지 않고 추모합니다. 그 마음들이 이어져서 모두가 서로에게 당당해질 날을, 그 무엇도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는 세상이 오리라 믿습니다.

- 이은정 (천주교인권위원회) 


교회가 세상보다 더디게 변화하는 면도 있지만, 더디더라도 상생의 가치를 향해 변화해가길 기도합니다. 성적소수자를 존중하고 함께 살아가는 것이 창조질서에 배치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각자가 다른 모양의 피조물들이 서로 존중하며 어우러져 사는 모습이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세상일 것이라고 믿습니다. 부디 주님의 곁에서 많은 고민과 아픔을 내려놓고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 강은주 데보라 (천주교인권위원회)


차별 없는 세상에서 편히 쉬세요. 우리는 이곳에서 불의에 맞서 진실된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 장현정 마리스텔라 (천주교인권위원회)


하느님 품 안에서는 누구나 하나이고 평등합니다. 故 육우당님의 안식과 평안을 기원합니다. 고인의 뜻을 이어 누구나 차별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백가윤 요셉피나 (참여연대)


육우당 님, 어느 누구도 내치지 않으시는 자비로운 주님 곁에서 평화를 누리시길 빕니다. 육우당 님이 그토록 사랑했던 교회가 이성을 사랑하는 사람, 결혼한 사람만 편애하던 관행을 버리고 다양한 하느님 백성 하나하나를 있는 그대로 품어 안을 수 있길 바랍니다."

- 강 안토니오 (의정부교구 신자) 


고 육우당님의 추모 10주기를 맞아 고인의 영혼을 위해 기도 드립니다. 성적 지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 받지 않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 강경희 글라라 (수원 매탄동성당) 


기억하기에 그대는 죽지 않을 것입니다. 

- 홍이 비오 (신사동 성베드로 성당 / 인권운동사랑방) 


故 육우당님의 죽음을 기억하며,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는 세상이 오기를 기도드립니다. 육우당님 편히 잠드시길 기도드립니다. 아멘

- 박상미 데레사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故육우당님의 10주기 맞아 추모와 연대의 마음 전합니다.

부디 하느님의 품에서는 어떤 차별도 없이 평안하시기를….

- 황해원 펠릭스 (안산 성포동성당)


하늘에서는 구분지어지는 일 없다했으니 자유로이 행복하기를 빕니다.

- 정춘교 카타리나 (대전교구 신자)


인권이 보호받을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프란치스카 (가락동성당)


‘동성애 행위는 그 자체로 무질서’라는 가톨릭 교회의 주장은 서로 사랑하라는 예수의 가르침과 어긋납니다. 육우당의 죽음이 그 증거입니다.

 - 강성준(천주교인권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