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담론/특집

패배자를 만드는 사회는 노동문제 해결을 어렵게 만든다.

첼린저스 2016. 6. 11. 18:41

우리나라의 고용문제는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상위 대기업들은 엄청난 경쟁률과 살인적인 취업난을 더불어 만들고 있고, 중소기업들은 엄청난 고용난에 시달리게 되었다. 이것의 원인은 대기업들과 중소기업의 갑을 관계로부터 비롯된, 중소기업의 자금난에 기인한 노동환경 악화가 있으며, 또 이러한 직종에서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 진상과 여러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고통을 받는 곳이다. 또한 중소기업을 깔보는 사회의 문화는 이들로 하여금 사회의 패배자란 낙인을 박는다.


또한 비정규직,3d직종에 대한 기피현상이 왜 일어나는가? 바로 사회적 패배자라는 낙인과 정신적 스트레스, 안좋고 힘든 고용환경에 기인한다. 제도의 개선 뿐만이 아니라 노동문제의 해결은 사회적 협조가 반드시 이루어져야만이 더욱 원만히 이루어질 수 있다.


퍼레이드에서 말 똥 치우던 사람이 더 많은 박수를 받는다.


파사데나에서 벌어지는 전미에서 유명한 로즈 퍼레이드. 난 그곳에 몇번을 가보았다. 화려한 장미꽃차와 각 학교의 의장대들, 오케스트라, 그리고 말 똥 치우는 알바들이 있었다. 아마 단기 고용된 비정규직이었을 것이다. 차와 차 간격, 그리고 의장대와 의장대 간격에는 삽을 들고 말 똥을 치우러 다니는 사람들이 있었다. 의장대가 지나갔을때는 사람들은 스마트폰과 신기한 눈빛으로 바라볼 뿐이었지만, 말 똥을 치우는 알바들이 나타나자 환호성 소리와 함께 박수가 나오는 신기한 광경이 눈에 띄었다. 


이들을 패배자라 말할수는 없겠지만, 우리나라라면 어떻겠는가. 아마 저런 대접을 못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업종들, 청소부라던지, 공장 직원이라던지, 버스 기사라던지, 택시 기사라던지, 알바라던지 왜 우리는 이러한 직업을 택한 사람들을 일반 사무직보다 못하게 여기는가? 왜 이들을 사회의 패배자로 여기고, 이들을 멸시하거나 무시하는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편의점에서 알바를 향해 진상을 부리는 사람, 버스 기사에게 호통치는 노인들, 이들이 과연 상대방이 갑이었다면 저런 행동을 할까? 자기보다 사회적 서열과 힘이 약하다는 것을 아니까 저러는 것이다. 왜 이들은 우리보다 사회적 힘이 약해야 하는가. 알바의 서비스가 안 좋다면 알바를 향해 진상을 부리지 말고, 직접 항의서를 쓰던가 해야지, 왜 거기서 알바와 서비스직에게 호통과 진상을 부리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버스 기사에게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신기한건, 미국에 사는 나로서는 버스 기사에게 내리는 승객들이 감사합니다, 좋은하루 되세요를 외치는 손님들이 대부분이었다. 나는 손님들이 운전기사를 하찮게 보는 문화가 없고, 서로 존중한다는 문화가 개인적으로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이것은 버스 기사들의 심리적 부담을 상당히 완화시킨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메트로에서 일하는 친구를 둔 본인의 경우, 직원들이 별 불만없이 몇년동안 이러한 일을 한다고 한다. 


또한 버스 기사가 사회에서 그렇게 천시받는 직업도 아닐 뿐더러, "존중받는다"라는 느낌을 준다. 당연히 근무 환경, 스트레스도 약화되지 않겠는가?



패배자를 만드는 사회, 직업의 귀천이 없는 사회


우리 사회는 획일적인 경쟁과 평가로 당락이 결정되고, 직업의 귀천이 극명하게 존재하는 듯 하다. 물론 더러운 직업이 있고, 힘든 직업이 있고, 상대적으로 경쟁에서 밀리는 사람들이 맡게되는 사회의 일부분이 있을수가 있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자기가 싫어도 억지로 해야하는 직업들이 존재하는 법이다. 알바생이 그러한 예고, 수많은 산업현장, 도시의 찌꺼기들과 마주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을 패배자 취급해선 안된다. 오히려 그들에게 예의바르게 대하고, 내가 실천할수 있는 작은 것부터 배려해주면 분명, 과도한 경쟁에서 밀려나도, 현실에 안주하고, 자신의 자식과 가족을 위해서 중소기업이고 3d직종이라 하더라도, 직업의 귀천의식을 버리고 그들을 존중하고 귀하게 여길 줄을 알아야 한다. 


오늘부터 실천해보자. 알바가 불친절 하더라도 알바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청소부 아저씨에게 "수고하십니다" 를 외치며, 버스에서 내린뒤 "감사합니다" 라고 말해보자. 관공서에 가서도 빨리빨리나 재촉보단, 참을성을 가지고 기다리며, 정중함을 필수로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노동문제 해결은 단순히 제도 개선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개인이 이러한 문제점을 자각하고 개인적 선에서도 사회에 협조해야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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